2020. 3. 26. 14:51

일요일 오후2시,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/ 차명식 / 북드라망

 

학교가 ‘학생의 본분은 공부’라며 너희들을 책상 앞에만 잡아두려고 할 때, 또 연애금지라던가 성적우열반 따위로 너희들을 갈라 놓으려고 할 때, 학교에서 어떤 친구들와 어울리는 게 좋고 어떤친구와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럴때마다 너희의 학교를 ‘공부하러 오는 곳’ 이 아닌 ‘알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 오는 곳’ 이라고 생각해 보라고, 그 새 친구와 말하고, 놀고, 싸우고,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러 오는곳이라고 상상해 보라고, 그렇게 학교를 사용하라고. 어쩌면 바로 그 순간에야 학교는 아이들에게 있어 진정한 삶의 현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. 다소 난잡한 모습이 될지라도, 적어도 그 어지러운 모습이 이상 속의 ‘사랑의 학교’보다는 장차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들과 훨씬 닮아 있으리라.. 26p.

 

Posted by 중원도서관